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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인4색. 새로운 요정들이 떴다.

2007년 핑클이 데뷔한지 10년째 되는 해. 등장 전부터 이미 ‘제2의 핑클’이라는 입소문이 요란했던 카라는 어떤 매력을 가진 팀일까.

핑클이 여성미를 강조한 팀이었다면 DSP엔터테인먼트가 이번에 내놓은 카라는 톰보이 이미지에 역점을 둔 팀. 이들보다 앞서 데뷔한 원더걸스나 베이비복스 리브 멤버들이 모두 비슷한 또래이면서도 섹시 이미지를 강조한 반면. 카라는 생기발랄한 10대 소녀들의 느낌을 그대로 전달한다. 데뷔 앨범 <블루밍>에서도 대표곡으로 뽑힌 브레이킷(Break It)은 벌써부터 강렬한 반응을 얻고 있다.
 

△네 자매. 4색.

맏언니 박규리(19)는 사실 방송 경험만 놓고 보면 신인이 아니다. 지난 1994년 MBC TV <오늘은 좋은날>의 ‘소나기’ 코너에서 강호동의 어린 남동생 포동이의 여자친구 역으로 출연하는 등 만만찮은 아역 경력의 소유자다. "당시 강호동 아저씨가 귀엽다고 손가락으로 머리를 톡 건드리면 그게 얼마나 아팠는지 지금도 기억이 생생하다"는 회고담이 배꼽을 쥐게 한다.

6세때 미국으로 이민가 약간 한국어가 서툰 정니콜(16)은 춤에 남다른 재능이 있는 멤버. 바이올린과 트럼펫이 특기지만 실제로 팀 내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은 조리사다. ‘아무 거나 넣어도 대강 맛을 낼 수 있다’니 네 멤버의 건강이 니콜의 손에 달려 있는 셈.

중학교 시절 미국으로 조기유학을 떠났다 돌아온 한승연(19)은 토플 100점대(120점 만점)의 우등생이지만 넘치는 끼 때문에 댄스 학원에서 춤을 배우다 스카우트됐다. 김성희(18)는 3년 전부터 가수로서의 전문 트레이닝을 시작했다. 청담중학교 3학년때 오디션을 보고 박정현의 <아무말도 아무것도>를 불러 단번에 합격한 재목. 2년을 기다려 언니들을 만났고. 다시 1년간 혹독한 훈련을 거쳤다.

△첫 방송

카라라는 이름으로 처음 TV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 다들 초긴장상태가 됐다. "3년 동안 하루도 안 빼먹고 연습했는데 뭘 했는지 기억이 하나도 안 났다". "심장이 터지는 줄 알았다"는 소감. 하지만 이게 전부가 아니다. "너무 내려오기 싫었어요. 무대가 정말 좋았거든요"라고 눈빛을 반짝였다.

이들을 항상 따라다니는 꼬리표는 ‘제2의 핑클’. 하지만 "영광이고 감사한 말씀이지만 우리는 아직 너무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이런 이들??방송국에서 마주친 이효리가 "너희가 카라구나? 떨지 말고 잘 해"라고 격려한 건 지금까지도 큰 힘이 되고 있다.
보이시 컨셉트 때문에 항공 정비복 스타일의 의상을 흰색. 하늘색. 베이지색 등 색깔별로 구비하게 됐다. 카라는 그리스어로 ‘기쁨’을 뜻하는 ‘CHARA’에서 온 말. 실제로 같이 있으면 하루 종일 웃음이 넘칠 것 같은 아가씨들이다.

연기를 한다면 어떤 캐릭터가 좋을까? ‘장애인이나 색다른 역할’(규리). ‘어딘가 좀 바보같은 역할’(승연) ‘눈물이 뚝뚝 떨어질 것 같은 비극적인 역할’(니콜). ‘함부로 남을 무시하는 부잣집 딸 역할’(성희) 등 맡고 싶은 역할도 각양각색. 장래 희망도 미술가. 의사. 패션 디자이너. 네일 아티스트 등 다양한 이들 네 공주의 개성이 가요계에 드리울 날도 머지 않은 것 같다.

●간략한 프로필

한승연 ▲1988년 7월24일생 ▲테나플라이 고교 졸업 ▲위너스 댄스 스쿨 수학 ▲각종 댄스. 특히 탭댄스가 특기

김성희 ▲1989년 5월17일생 ▲구정고 3년 재학중 ▲2005년 SBS TV <세잎클로버> OST 참여 ▲중3때부터 엘리트

정니콜 ▲1991년 10월7일 ▲글로벌 크리스천 스쿨 재학중 ▲바이올린. 트럼펫 등 악기에 능숙 ▲영어 랩 작사 ▲케이크. 피자. 스파게티 등 요리 능숙

박규리 ▲1988년 5월21일 ▲동덕여대 방송연예과 재학중 ▲성우 박소현씨가 엄마 ▲7세때부터 아역 탤런트 활동 ▲트로트에 특히 강함

송원섭 기자 [five@jesnews.co.kr]